용인--(뉴스와이어)--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HK+사업단(연구 책임자 윤채근)이 11월 24일(금) 오전 10시 상경관 529호에서 제14회 국내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서구 지식의 유입과 동아시아적 수용’이라는 주제로,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이 서로 인접하는 유교 문화권에 속해 있었으나 근대 학문의 수용에서 각기 다른 양상을 보였고, 이것이 서로 다른 근대의 길을 걷는 결정적 결과를 낳았음에 주목한다. 또 동아시아에 수용된 서구 지식이 한·중·일 사이에서 어떻게 유통됐는지를 돌아보며, 오늘날 우리의 지적 토대를 재고하는 계기를 위해 마련됐다. 단국대 일본연구소와 한국실학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1명의 기조 발표와 6명의 논문 발표 및 토론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방인 교수(경북대)는 ‘동서문화접변의 한 사례 - 조아킴 부베(Joachim Bouvet)와 이광지(李光地)의 파스칼 삼각형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라는 기조 발표를 통해 서구와 동양의 지적·문화적 배경 차이 속에서 부베와 이광지가 파스칼 삼각형에 대한 각기 다른 해석을 시도하면서도 ‘역경’에 새로운 학설을 발전시켜 갔던 점에 주목해 동서문명 교류의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고자 한다.
김병진 교수(단국대)의 ‘‘생명’ 개념의 탄생’은 생명에 관한 동양의 전통적 ‘성명(性命)’이 서구 ‘life’와 만나면서 동양 전통 개념을 수용체로 해 기독교 사상과 근대 과학, 특히 생물학적 정의를 바탕으로 ‘생명’ 개념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소진형 연구원(서울대)의 ‘조선 지식인의 서양 지리 정보 배치와 지식의 재구성: 위백규의 ‘신편표제찬도환영지’(1822)를 중심으로’에서는 조선 후기 학자 위규백이 천문·지리 등에 관해 도설을 붙여 정리한 유서(類書)인 ‘신편표제찬도환영지(新編標題纂圖寰瀛誌)’를 편찬하는 과정에서 행정 단위별 기호와 유교적인 합리적 관념에 따라 지도를 작성했고, 서양에서 전래된 지리 지식이 수용된 양상을 밝힐 예정이다.
허인영 교수(인하대)의 ‘번역 서학서의 국어학적 특징 -‘천주실의’를 중심으로-’에서는 16세기 이래 예수회 신부들을 통해 서양 라틴어 문헌들이 한자 문화권에 소개·번역되면서 종교, 과학, 철학, 문학 등 거의 모든 학문 분야를 망라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던 점에 주목하고 ‘천주실의’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다.
이송희 연구원(울산대)의 ‘근대 전환기 ‘주재(主宰)’ 개념의 쟁점화에 대한 재고찰’에서는 ‘주재’의 문제는 18세기 명덕에 대한 이기론(理氣論)적 해석이 본심에 대한 규정으로 전개되면서 19세기 심설 논쟁에서 부각됐던 논제로 19세기 국난 극복을 위한 사회 실천의 정당성과 관련된 쟁점이 됐음에 관해 재고찰할 예정이다.
노경희 교수(울산대)의 ‘19세기 후반 서양 인쇄 기술의 도입과 한글 천주교 서적의 출판’에서는 19세기 후반 천주교 서적의 출판을 위해 일본과 중국을 거점으로 근대적 납 활자와 인쇄물이 제작·도입됐던 경위에 관해 재고하면서 근대 인쇄술의 도입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태영 연구교수(단국대)의 ‘일본에서의 지정학의 수용 -하우스호퍼와 일본 지정학 사상을 중심으로-’에서는 일본은 사회과학 이론과 전통적 동아시아관들이 합쳐진 형태의 ‘동아신질서’, ‘동아협동체론’, ‘동아연맹론’에 이어 ‘대동아공영권’론 까지 만들어 냈지만, 그 속에서 하우스호퍼의 지정학적 세계관은 꾸준히 중심축을 구성하고 있음을 고찰하고자 한다.
단국대 일본연구소의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단은 이번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다양한 분야를 통해 수용된 서구 지식과 이를 통해 전개된 담론들을 조망, 오늘날 우리 지적 토대를 재고하고 인문학적 성찰을 마련할 방안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